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은행들이 해외에서 9억8800만 달러(약 1조2147억 원)를 벌어들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9억8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지역별로는 제2의 교역 시장으로 떠오른 신남방에서 3억6440만 달러를 벌었다. 전년 대비 33.6% 증가한 규모다. 베트남이 1억5560만 달러(전년 대비 17.1%)의 순이익을 거두며 호황을 누렸고, 싱가포르도 5310만 달러(12.3%↑)도 선전했다. 인도네시아만 5190만 달러에 그쳐 신남방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40.4%↓)을 보였다.
전통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홍콩도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1억110만 달러, 1억491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1%, 14.6% 쪼그라들었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195개(39개국)로 1년 전과 비교해 5개 늘었다. 8개 점포가 새로 생겼고, 3개는 문을 닫았다. 점포 신설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신남방 지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19개), 중국·인도(각 16개), 미얀마(14개), 홍콩(11개), 캄보디아(10개) 등 아시아 지역이 135개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 총자산은 133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0.03%포인트(p) 올랐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0%로 0.16%p 하락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등급은 평균 2등급으로 2018년(2-등급)보다 1단계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 소재 현지 점포의 해외점포 현지화 등급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일본(각각 1-등급), 중국·베트남(2등급)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