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근로 여건 바꾼다...유급 병가 도입 기업 늘어

입력 2020-03-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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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유급 병가 제공 나서…페이스북, 아픈 가족 간호 직원에 30일 유급 휴가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근로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개별 사업체들이 유급 병가 제공에 나서는가 하면, 재택근무 확산으로 업무 환경 또한 크게 바뀌는 추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배달 기사와 계절 근로자를 위한 구호기금을 조성하고, 택배 네트워크를 위해 일하는 용역업체 근로자들까지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을 시 최대 2주 치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형유통업체 월마트와 차량호출업체 우버 등도 정규직은 물론 파트타임 직원이나 배달 기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격리될 경우 유급휴가를 주는 정책을 신설했다.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은 직원들이 아픈 가족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한 달 간의 유급휴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페이스북은 코로나19에서 우리가 미지의 영역에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시기 직원들을 지원하고 싶다”며 “우리는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아픈 가족을 간호하거나,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다른 국가나 주로 이동해야 하는 직원에게 30일 동안의 유급 긴급 휴가를 제공하는 방안이 담겼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4만5000명 직원 대다수를 집에서 일하도록 했으며, 직원 1인당 1000달러씩의 보너스 지급에도 나섰다. 이는 재택근무로 회사 내 운동시설이나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직원들의 지출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조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유급 병가가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회사를 빠지게 되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몸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출근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유급 병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도 이러한 요구에 화답했다. 미 상원은 지난 18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유급 병가 등이 포함된 긴급 예산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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