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충격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펀드 투자자들도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환매’가 낫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직접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제외한 공모ㆍ사모 펀드의 순자산은 총 673조2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2일(691조9681억 원) 대비 18조942억 원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주식형 공모펀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79조 원에서 65조 원으로 14조 원가량 급감했다.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환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지수가 연일 하락면서 아예 펀드를 팔고, 대형주 개별종목으로 직접 투자하려는 문의가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개인들의 직접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조2224억 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3267억 원 순매도했다.
대기성 투자 자금으로 해석되는 투자자 예탁금 역시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19일 기준 38조3666억 원을 기록해 1998년 금융투자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을 의미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개방형 공모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돈을 빼고 있다”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운용사에서도 현금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환매 규모에 따라 생사가 갈린 운용사도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