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손실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금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지난 1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961개의 설정액은 56조2019억 원으로 최근 1개월간 2조2625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순유입된 금액은 최근 3개월 순유입액(1조3814억 원), 6개월 순유입액(2조1944억 원), 1년 순유입액(1조8006억 원)을 모두 웃돌았다.
펀드 유형별로 인덱스 펀드에 2조3091억 원이 들어왔고 액티브 펀드는 465억 원이 빠져나가 소폭 순유출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간 자금 유입 규모가 큰 상품은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으로 각각 3449억 원, 1222억 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증시 침체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9.36%로 상당히 저조하다. 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은 -17.63%, 인덱스 펀드 평균 수익률은 -20.21%로 모두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수익률은 -34.31%로 손실이 막대하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 일일등락률 2배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처럼 펀드 손실 확대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은 최근 폭락장 속에서도 이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과 유사하다.
5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7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4조7796억 원이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3.98%, 18.35% 하락했다.
다만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틈을 타 앞으로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미들의 저가 매수 열기가 뜨겁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미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심리적 패닉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코로나19의 진정 조짐이 가시화하기 전까지 변동성이 높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