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이외에도 아베 총리는 도쿄하계올림픽의 7월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트럼프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 연기를 제의하지는 않았다.
이번 전화통화는 미국 측이 요청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무관중 경기보다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깜짝 발언을 한 파문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관중이 없는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다”며 “년 늦게 연다면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두 정상이 양국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전염 방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대북 정책을 포함한 지역 정세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아베는 대규모 이벤트 자제와 초중고교 임시 휴교 등 일본 측 노력을 설명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두 정상은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와 관련한 경제적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는 16조 엔(약 185조 원) 규모 재정 지원을 비롯한 일본 측 대책을 설명했다. 미국에 의한 일본발 입국 제한이나 여행 자제 등은 화제가 되지 않았다.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 연기를 제의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운을 남겼다. 그는 회담 후 올린 트위터 트윗에서 “아베 일본 총리와 훌륭한 회담을 했다”며 “그에게 최근 완공된 올림픽 주경기장이 훌륭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냈으며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많은 옵션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여전히 올림픽 연기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넌지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