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 “타다금지법 책임 지고 사임…혁신의 꿈 못지켰다”

입력 2020-03-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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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  (쏘카)
▲이재웅 쏘카 대표. (쏘카)

이재웅 쏘카 대표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 통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재웅 대표는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지켰다”라며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앞서 쏘카는 내달 타다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재웅 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박재욱 VCNC 대표가 쏘카 대표이사직을 겸직한다.

이재웅 대표는 “우리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수많은 드라이버들에게 사정하고 사과해 대규모 적자를 무릅쓰고 한 달이라도 더 운행해 그들의 생계를 도우려고 하고 있다”라며 “드라이버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국토교통부 장관은 타다금지법 통과를 자축하는 택시기반 모빌리티업계 초청 장관 간담회를 여는 등 말 한마디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십년동안 국토부의 정책실패로 혁신되지 않던 택시가, 타다가 금지된다고 혁신될 것이라고 믿는 것도 말이 안된다”라며 “택시 혁신을 위해서 타다를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밀어붙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잘못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들에게는 최소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다는 개정안 통과로 인해 1년6개월 뒤에 불법 서비스가 된다. 앞으로 유예기간이 있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타다를 이끌어 가며 긴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 서비스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가의 지원금 없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운영해왔던 서비스지만, 미래가 없어져 신규투자마저 끊겼다고 밝혔다.

이재웅 대표는 “타다는 독립법인으로 가는 꿈, 또 하나의 유니콘으로 가는 꿈을 접는다”라며 “회사는 분할을 취소하고 베이직 서비스는 중단하고, 어떻게든 힘을 합쳐 생존을 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 혁신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목표로 하나로 뭉쳐서 변화를 만들어 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의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라며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다음 세대에게 짐만 드려 면목 없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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