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 선보인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예상치 못한 흥행을 거뒀다. 3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1일 출시되자마자 약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와 톰브라운은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협업을 이어갔다. 패션회사인 톰브라운이 스마트폰 디자인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톰브라운이 삼성과 손을 잡은 이유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 디자이너 톰 브라운은 “삼성전자와 톰브라운은 ‘차별화된 생각과 시선’에 큰 가치를 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쉽게 협업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에 대해서는 “패션과 기술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발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며 “사람들이 기기를 사용할 때 기술과 디자인을 섬세하게 녹여낸 특별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제품에 담긴 디자인 철학을 ‘고전과 혁신의 조화’로 정의했다. 그는 “나의 의상 컬렉션들은 고전적인 것들을 재해석해 하나의 새로운 개념을 전달하는 데 가치를 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날 폴더폰처럼)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 Z 플립은 평소 내 디자인 방식과 맞아 떨어진다”며 “‘클래식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그 위에 혁신을 더하는 것’이 이번 디자인 과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회색 색상에 매트한 느낌의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스마트폰 중앙에는 톰브라운 로고와 고유의 빨간색, 흰색, 파란색 시그니처 패턴이 입체적으로 적용돼 있다. 전용 케이스도 동일한 삼색 패턴으로 장식돼 있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서랍장 타입의 패키지에 담겨 있으며,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도 제공된다. 두 제품 또한 톰브라운의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그는 "톰브라운의 디자인 가치는 패키지에도 드러난다. 상자를 여는 순간 사무실에 들어가 책상과 서류 가방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내가 추구하는 세계와 그 세계를 담고 있는 다양한 요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완판된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4일부터 1차 구매자들에게 발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톰브라운 에디션 추가 판매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