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린 코스피…코로나19ㆍ국제유가 급락에 외인ㆍ기관 ‘팔자’

입력 2020-03-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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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제 유가까지 주저앉으면서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오후 12시 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06포인트(3.68%) 떨어진 1965.16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때는 4.57% 떨어진 1946.90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21.15포인트(3.29%) 하락한 621.5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거 쏟아낸 영향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시간 각각 8972억 원, 1969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38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다.

코로나19가 미국ㆍ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에 접어들었단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에서는 대체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유럽과 미국 위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추이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OPEC+(OPEC 플러스)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안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9일 오전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 폭락한 배럴당 3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에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0.1%(4.62달러) 떨어진 41.28달러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또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9.50%(4.75달러) 내린 45.27달러에 거래되며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 중심의 증산으로 유가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유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OPEC+의 증산 가속화는 원유 초과공급폭을 확대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제 유가 하향선을 42달러에서 32달러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중국은 물론 한국 증시가 미국 등지보다 먼저 큰 폭의 조정을 받아 악재를 선반영했다”며 “여기에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8일 하루 248명으로 급증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확진자 수 동향을 자신하기는 어렵지만, 신천지 전수조사가 일단락되고,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확산이 제한적임을 고려하면 확진자 수 증가 속도는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세계 증시가 코로나19 확산, 경기ㆍ실적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정점을 통과하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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