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함에 따라 이같은 구조조정 분위기가 롯데 유통업 전반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하이마트는 9일부터 16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고 8일 밝혔다. 대상은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이다. 대상자 대부분이 현장 근무 직원으로 80여 명 수준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실적 부진에 따른 자구책 일환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1.1% 급감했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부진점포 11개를 폐점하고, 21개 매장은 통폐합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희망퇴직도 실적 개선을 위한 고정비 절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대해 문의하거나 제안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시행하게 됐다”며 “100% 자발적 의지를 가진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에 타인의 권고를 받았다면 심의 과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전 양판점 라이벌로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어려운 환경에 처혀 있는 전자랜드의 경우 현재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
업계에서는 이를 롯데쇼핑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기도 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8.3% 줄면서 올초 매장 200여 곳을 폐점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점포 다이어트에 따라 명예퇴직,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SK증권은 백화점의 경우 향후 5년간 5개 점포, H&B스토어 롭스는 130개 중 20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마트는 이보다 높은 수준인 125개 중 50개, SSM인 롯데슈퍼는 531개 중 70여 개의 점포가 폐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트산업노조 롯데마트지부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전반적인 유통업 침체에 따라 점포당 300~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은 물론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상 수 만 명의 노동자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며 “앞으로 희망퇴직 등 사실상의 해고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폐점되는 점포 인력을 인근 점포로 재배치해 잡음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희망 퇴직 등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