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수혜주로 지목된 모나미의 실적이 오히려 악화됐다. 3배 넘게 급등했던 주가도 다시 내려 제자리를 찾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20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 73.5% 줄어든 수준이다.
모나미의 실적 악화는 ‘캐시카우’인 자회사 항소의 수익성 저하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항소는 멀티펜 브랜드 펜아크, 제도용품 브랜드 우찌다, 크레파스 브랜드 사쿠라 등은 모두 일제 필기구를 판매하는 회사다.
항소는 지난해 매출액 221억 원, 당기순이익 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전 년 209억 원)은 늘었지만, 수익성(전년 19억 원)은 악화됐다. 최근 5년래 가장 적은 순이익이다.
모나미는 지난해 일본과의 통상 마찰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제 필기구를 대체할 ‘국산 필기구 판매업체’라는 이유로 주가가 한 달만에 3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7월 3일 종가 2560원에서 같은 해 8월 6일 장중 8950원을 기록하면서 349.60% 올랐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최근 3000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회사 측은 수익성 악화가 신사업 진출에 따른 초기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모나미는 전날 주주총회 소집결의를 하면서 화장품 제조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화장품 공장을 완공하고, 현재는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필기구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항소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서는 판촉비용 확대에 따른 초기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OEMㆍODM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라며 “구체적으로 수주를 받은 것은 아직 없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