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연준은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50bp 인하했다. 연준이 임시회의를 열고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이같은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확산하는 소위 팬데믹(Pandemic) 공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됐고 최근 미국에서도 확산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리스크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경제) 공급사슬을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금번 금리인하가 경제에 활력을 넣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G7과 정책공조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G7도 성명서를 통해 각국에서 모든 이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사용하겠다는 것을 고위급 수준에서 발표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정책공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0.50%로 결정한 바 있다.
반면,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인식은 여전했다. 그는 “미국경제는 여전히 강건하고, 견조한 성장세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4일 한은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연준 조치로 미국 정책금리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같은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은 연준 결정에 환호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대비 45.18%(2.24%) 폭등한 2059.3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7.4원(0.62%) 하락(원화강세)한 1187.8원을 기록했다. 원·달러가 1180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