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인수ㆍ합병(M&A)을 통한 확장 의지를 또 한 번 드러냈다. 사외이사 후보에 M&A 전문 변호사를 추천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사외이사 후보에 김기영 율촌 변호사를 추천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LG생건은 추천 사유로 “후보자 김기영 변호사는 M&A, 해외투자, 공정거래 관련 분야에 있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화장품,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로서 당사의 경영에 대한 자문과 이사회의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현재 율촌의 파트너 변호사로 M&A, 기업일반 자문을 하고 있으며 율촌 의료제약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STX그룹의 범양상선 인수, 진로의 하이트컨소시엄에 대한 매각 등을 자문했다.
LG생건은 지난달 피지오겔을 품으며 연초부터 M&A 행보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20일 회사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1억2500만 파운드(약 1923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역대 화장품 부문 M&A 중 3번째 규모다.
M&A는 LG생건의 대표적인 성장 전략이다. 지난 15년간 2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일본 에버라이프, 긴자스테파니, 미국 에이본(AVON) 등 인수 대상은 국경을 넘나든다. 2014년에는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하면서 더마코스메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LG생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7조6854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76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3.9% 증가한 7882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LG생활건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72억 원 이상으로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NP 인수, 에이본 브랜드 및 공장 인수, 그 외 크고 작은 M&A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LG생건이 크고 작은 M&A로 중장기 성장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