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이틀째 빈 비행기를 띄워 베트남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을 태워 오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 공항에 이어 호찌민 공항에도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하자 내린 조치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인천발 하노이행 OZ724편과 인천발 호찌민행 OZ736편 등 2편을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을 하기로 했다.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승객을 태워 돌아올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 운항할 예정이었던 베트남행 항공편 중 하노이 1편, 호찌민 1편, 다낭 1편은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날 인천발 호찌민행 2편, 냐짱(나트랑)행 1편, 다낭행 1편을 각각 페리 비행한 뒤 베트남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을 데려올 예정이다. 하노이행 항공편은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2일 베트남행 3편(사이공 2편, 다낭 1편)과 3일 4편(사이공 2편, 다낭 1편, 하노이 1편)을 각각 페리 운항하기로 했다.
두 항공사는 2∼3일 정도 일부 항공편에 대해 페리 운항을 더 한 뒤 당분간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아예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는 지역은 79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