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심리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월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전망치(92)보다 7.6포인트(p) 낮아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나타난 결과다.
3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사스(-11.7p)나 메르스(-12.1p)보다 하락 수치는 작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이라 그 영향이 과거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연 설문 결과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ㆍ화학제품(21.2%), 도ㆍ소매(16.3%) 순이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 등을 꼽았다.
특히 2월 실적치는 78.9로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실적치는 78.9로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가 시작된 일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19 관련 낙관론이 우세했음에도 경기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포함한 2·3차 감염으로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조사된 수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