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그동안 구축해 온 중국 중심의 공급사슬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정한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중국 사태로 다시 보는 대(對)아세안 공급사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며 "무디스가 올해 주요 20개국(G20)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하는 등 많은 국제기구가 올해 상반기 중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또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공급사슬에서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분업지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아세안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은 역내의 완전한 경제통합을 목표로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를 출범했고, 우리나라도 신남방정책을 실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공급사슬 측면에서 한국과 아세안과의 경제적 연대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밀접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노력으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사업(지식공유사업, 공적원조사업 등)을 강화하고, 국내 금융 부문은 해당 업종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현지 생산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