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코로나19 쇼크’ 예고에 ‘애플 경제권’ 휘청

입력 2020-02-18 17:26 수정 2020-02-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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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애플이 ‘코로나19(COVID-19)’ 쇼크를 예고하면서 공급망으로 묶인 ‘애플 경제권’이 흔들리고 있다.

애플이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이유로 2020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자 18일 아시아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날 국내총생산(GDP) 쇼크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일본 증시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40%, 토픽스는 1.31% 각각 떨어졌다. 애플의 실적 부진 예고 영향이 컸다. TDK(-4.22%), 무라타제작소(-3.41%), 도쿄일렉트론(-4.76%) 등 전자부품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작년 후반 이후 일본증시 상승은 5G 관련주 등 장래성이 높은 그룹들이 주도했는데, 그 주력인 ‘애플 경제권’이라고 불리는 종목군이 참담하게 주저앉았다. 애플이 자체 경제권에는 ‘블랙스완’이 된 셈이다.

미쓰비시UFJ 국제투신 증권운용부 고니시 이치요 수석 펀드 매니저는 “일본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으로 기업 실적 회복이 더뎌져 다음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비중을 낮추고 상황을 파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2.76%)와 SK하이닉스(-2.86%)가 애플 영향을 받았다. 지난 1년 간 미국 S&P500지수 상승의 10% 이상을 기여한 애플이 매출 가이던스 미달 예고로 선물이 하락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나스닥100지수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4배로 10년 만에 최고치에 있다.

알렉시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제이슨 브라운 사장은 블룸버그에 “이것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은 주요 지수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가장 신경쓰는 종목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하락 시, 매도보다 저가매수 사냥 쪽이 대체로 우세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일시적인 혼란이라고 시장이 예상한다면 투자자들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현재(한국시간) 다우 미니는 전 거래일 대비 170포인트, S&P500 미니는 15.75포인트, 나스닥100 미니는 92.25포인트 각각 하락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는 ‘프레지던트 데이’ 휴일로 휴장이었다. 나스닥 지수와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10% 가량 상승했다. 특히 애플 주가는 작년에 86% 상승하며 2009년 이후 최고가를 찍은 나스닥 퍼포먼스에 크게 기여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제작 TV 드라마 ‘더 모닝 쇼’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제작 TV 드라마 ‘더 모닝 쇼’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앞서 애플은 전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2020회계연도 2분기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요 기업 중 이런 발표를 한 건 애플이 처음이었다.

애플은 불과 한 달 전, 2분기 매출을 사상 최대치인 630억~67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어느 정도 감안해 잡은 것이다. 이번에는 중국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매출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고, 4월 실적 발표 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이 중국 문제를 이유로 매출 예상치를 철회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애플은 1년 전에도 중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아이폰 수요가 약하다는 점을 들며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예상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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