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국내 주요 시중은행, 코로나19 여파에도 자본력 유지할 것”

입력 2020-02-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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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압박을 방어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자본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3일 밝혔다.

S&P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낮은 수준의 부실채권(NPL)비율과 대손비용률을 기록하는 등 신중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시현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예상되는 수익성 압박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국내 4개의 주요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2019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A)이 약 0.59% (우리카드의 지주사 자회사 편입 관련 우리은행의 회계상 손실을 조정할 경우 0.62%)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중 및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의 영향으로 2018년 0.65% 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S&P는 국내 4개 주요 은행들의 올해 평균 총자산이익률이 0.55%로 감소하는 등 수익성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윤 S&P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저금리 환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압박, 그리고 경기 둔화 전망 및 충당금 환입액 감소로 인해 대손비용률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 감소와 핀테크 업체들과의 송금 및 간편결제 서비스 분야의 경쟁 심화로 인해 비이자수익도 다소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순이자마진이 소폭 하락한 때부터 이어졌다. 총 대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액 비율로 추정한 국내 4개 주요 은행의 평균 대손비용률도 2019년 10bps, 2018년 8bps로 2015-2017년 평균 약 30bps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부실채권 비율도 2015년 1.2%에서 2018년 0.5%, 2019년에는 사상 최저수준인 약 0.4%로 하락하는 등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개선되어왔다.

S&P는 국내 주요 은행들의 안정적인 자본적정성과 완만한 대출성장이 신용도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올해 1월 부터 시행되는 신예대율 규제에 따라 높아진 가계대출 가중치를 반영해 원화기준 예대율이 10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평균 대출성장률을2018년 8%와 2019년 6% 보다 낮은 4~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S&P는 은행들이 금융상품 설계 및 판매 절차와 관련한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일부 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관련 상품의 판촉활동과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이밖에도 4개 주요 은행들이 장기적인 성장기회 모색 및 사업다각화를 위해 국내 수출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해외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도 예상했다. 지난 해 하나은행은 베트남의 자산규모 1위 은행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으며, KB국민은행도 캄보디아의 최대 소액대출 금융기관 인수계획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은행들이 규모있고 안정적인 고객 예수금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 규제강화와 은행들의 양호한 리스크 관리 전력을 고려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화 자금조달 및 유동성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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