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국인 9명이 악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한국인은 총 14명이다. 이중 승객이 9명, 승무원이 5명이다. 승무원의 경우 직업상 해당 크루즈에 탑승한 상태지만, 일부 네티즌은 일본 크루즈선으로 여행한 9명에 대해 이유 없는 악플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윤희찬 주(駐)요코하마 총영사는 13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한국인 모두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면서도 "지금 한국인 탑승객 모두 인터넷을 통해 국내 관련 기사를 살펴보고 있는데, 제일 걱정하는 것이 악플"이라고 밝혔다.
윤희찬 총영사는 "한국인 탑승객 모두 요청하는 것이 근거 없는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탑승객 대다수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다. 승객 9명 중 8명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고, 1명이 국내 거주자"라며 "저도 댓글을 봣지만 너무 근거 없이 비판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일본 요코하마가 기항지지만, 영국과 미국이 합작한 회사가 운영하는 배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일본 크루즈라는 보도 사실만을 보고 '노재팬'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 일본 크루즈를 타야 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희찬 총영사는 "대다수가 나이 드신 분들이 주로 탑승하는데 이런 악플에 대해 걱정도 하고 상처도 받는 상황"이라며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5일 승객과 승무원 등 3711명의 승선자 중 10명의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거의 매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2일 현재까지 전체 승선자의 4.7%인 17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잠복기간이 14일이라는 점을 미뤄 최초 집단 감염이 확인된 5일로부터 14일째가 되는 19일을 기해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격리 일정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희찬 총영사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한국인들과 통화를 해봤는데, 답답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낼 만하다고 하더라"면서 "의외로 목소리도 밝아서 다행이더라. 최근에는 이틀에 한 번씩 세탁 서비스도 해 준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