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 어느 금요일 아침, 목덜미가 서늘해졌습니다. 9시 증시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 지수가 주저앉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눈 한 번 깜빡하는 새에 시가총액 수조 원이 사라지고, 두 번 깜빡깜빡하는 새에 2000선도 무너졌습니다.
기자실에 긴장이 가득찬 만큼 전화 부스도 꽉 찼습니다. 전문가들, 즉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시장 상황을 묻기 위해섭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도 덩달아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시장이 왜 무너진 건가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대답하는 애널리스트의 목소리에도 당황함이 배어 나왔습니다. 그들 역시 눈 깜짝할 새 2000선을 내줄지는 몰랐을 겁니다.
서로 공허한 질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는, 시가총액은. 꼬리를 문 질문에 답변은 공허했습니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계속 이런 답만 내놓으니 답답하네요”라고 말하더군요.
문득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게 제일 중요하긴 한데요….”
오르고 내리는 숫자들, 돈만 가득한 줄 알았던 주식시장도 결국 ‘사람 사는 곳’임을 배웠습니다. 소수점 한자리에 수많은 사람이 울고 웃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란 걸, 이투데이 자본시장1부에서 알았습니다. 물론 주식시장만 그런 건 아닐 테죠.
시장 흐름을 통해 사람을 함께 배워나갈 후배를 찾습니다. 숫자에, 세상에 기민하게 반응하면서도 그 너머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방법을 나눌 14기 수습기자를 기다립니다.
공채 13기 이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