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경영참여형 PEF 투자 논란에도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PEF는 전년 말보다 138개 증가한 721개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PEF 수는 2015년 말 316개, 2016년 말 383개, 2017년 말 444개에서 2018년 말 583개로 증가한 뒤 지난해 700개선 넘었다.
투자자들이 PEF에 출자하기로 약속한 출자약정액은 지난해 말 현재 8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9조8000억 원 늘었다. 2015년 말 59조 원 규모에서 2016년 말 62조 원, 2017년 말 63조 원에 이어 2018년 75조 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 80조 원 선을 돌파했다.
PEF는 기업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다.
지난해 조 전 장관 가족의 PEF 투자와 관련해 자금 모집 및 운용 과정의 불투명성과 제도상의 허점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며 PEF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는 지난해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현재 KCGI가 운용하는 PEF는 총 9개로 전년 말보다 6개나 늘었고 출자약정액은 4246억 원으로 1952억 원 증가했다.
PEF는 기존에는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판 미국계 PEF 론스타의 ‘먹튀’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행보에 우호적인 시선도 있다.
지난해 말 출자약정액 규모가 가장 큰 PEF는 MB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MBK파트너스3호’로 2조5406억 원이고 뒤이어 한앤컴퍼니 ‘한앤컴퍼니제3의1호’(2조3104억 원), IMM프라이빗에쿼티 ‘IMM로즈골드4’(1조6430억 원) 등 순이다.
MB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는 20개로 출자약정액이 9조8506억 원에 달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가족의 PEF 투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 출자자(LP)가 많은 60여 개 PEF에 대해 투자 과정과 운용 현황 등을 중심으로 점검에 착수했고 지난달 마무리했다.
금융위는 PEF 실태점검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14일 라임 사태와 관련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 발표 시 PEF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