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2월 10일~14일) 국내 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주목할 전망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본격화한 미국 경선 레이스도 주요 관심사다. 증권사 예상 코스피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90~2260, 하나금융투자 2200∼2250 등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증시는 중국의 구체적인 정책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연장되면서 기업 출근일도 미뤄졌고, 후베이성 우한 등 봉쇄 도시가 늘어나면서 현지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단 분석이다.
국내에도 바이러스 여파가 퍼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산업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시장은 중국이 지역 인프라 투자, 기업 감세 및 신종코로나 피해 기업 대출 지원, 개인소득세 징수 기준 상향 등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달 14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75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관세 인하를 시작으로 경기 부양책 발표가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 경우 국내 증시는 부진을 딛고 반도체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코스피는 2200선 회복에 성공하며 최근 오름세를 이어온 바 있다.
한편 시장은 본격적으로 경선에 돌입하는 미국 대선 레이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38세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간발의 차이로 1위에 오르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주식시장은 중도 성향인 부티지지 후보가 부상했단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향후 선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옵션 만기일 역시 주목할 만하다. 통상적으로 옵션 만기일에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관심 변수는 13일 예정된 2월 옵션만기주 수급 변화”라며 “코스피 200 외국인 지수선물 20일 누적 순매수 추이는 6일 기준 2만4501계약 순매도로 급전직하 하는 등 우한폐렴 발 심리불안 우려가 매도 헷지 대으으로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외국인 지수선물 수급 환경은 매수우위의 2월 만기주 수급여건 전개 가능성을 예고한다”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증시 분수령이 바로 2월 옵션만기일 수 있단 의미”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