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펀드 수익률 ‘반짝’…증권가 ”조정 가능성 크다“

입력 2020-02-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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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에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금 펀드 수익률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값이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금 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이날 기준 3.34%로 집계됐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3.91%)나 해외 주식형 펀드(-0.57%)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0.35%) 수익률보다도 낫다.

상품별로 보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높았다. 기초지수인 금 선물가격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의 경우 연초 이후 9.04%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또 ‘TIGER 골드선물(4.40%)’, ‘KODEX 골드선물(4.32%)’ 등 높은 수준이었다.

일반 공모펀드 중에서는 금 선물 및 금 관련 ETF에 주로 투자하는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 C-Pe’ 클래스가 4.22%로 높은 수익을 냈다. 또 전 세계 금광업 관련주에 분산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C-RPe(4.16%)’, 국제 금 시세 수익률을 추종하는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 C-e(3.94%)’ 등도 수익률이 개선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 등 안전자산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 연말 증시 상승세로 주춤했던 금 가격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1㎏ 현물 가격은 그램(g) 당 전일 대비 0.48%(290원) 오른 6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신규 확진자 수의 정점 형성 시기가 앞당겨질지 여부와 불확실성 완화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 가격 상승에 이례적으로 감염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금 가격 결정에 있어서 감염병 사태의 영향력은 적은 편이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금 가격 하방이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안전자산이 부각되는 등 감염병이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 값 상승세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소현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게 되면 금 가격의 경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현재는 저점 매수에 들어가기엔 늦은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값 상승세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작용할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년래 고점인 온스당 1600달러에 근접한 금 가격에 대한 경계심이 대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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