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에서 장기물 물량이 증가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인도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2010년말 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오후장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폭을 줄이는 흐름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스왑(IRS)시장의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경과물 거래와 발행 영향에 이틀째 하락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물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에 바싹 다가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구간에서의 변동성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봤다. 2월들어 초장기물 입찰이 매주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일드커브는 스티프닝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고3년물은 0.2bp 오른 1.303%를, 국고10년물은 0.5bp 올라 1.558%를, 국고30년물은 1.3bp 상승한 1.581%를 보였다. 국고50년물도 1.1bp 상승해 1.57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3bp 오른 0.884%를 보였다.
CD91일물 금리는 1.0bp 하락한 1.42%에 고시됐다. 전날에도 3bp 하락했었다. 이는 장 초반 국민은행 잔존 89일물 CD 100억원어치가 민평금리보다 3bp 낮은 1.40%에 거래되는 등 일부 유통물이 민평금리대비 낮게 거래된데다, 우리은행이 CD 6개월물 10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보다 8bp 낮은 1.48%에 발행한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채금리간 격차를 보면 3년물은 5.3bp, 10년물은 30.8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3bp 확대된 25.5bp를 기록했다. 30-10년간 금리차도 0.8bp 벌어진 2.3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2bp 상승한 67.4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5162계약 줄어든 29만392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6840계약 늘어난 14만5613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만247게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이는 또 17일 1만5975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은 2974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매수전환해 146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만5712계약을 순매도해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순매도는 2019년 3월15일 기록한 1만3273계약 순매도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틱 떨어진 131.63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31.80, 저점은 131.42로 장중변동폭은 38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157계약 줄어든 12만9157계약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량은 3042계약 증가한 8만2452게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64회로 17일(0.64회) 이후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925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대량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1444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014계약 순매도해 역대 최대로 매도했다. 직전 최대 순매도는 2018년 8월10일 보인 4988계약 순매도다. 연기금등도 139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를 보면 3선은 고평 2틱을 보인 반면, 10선은 저평 2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가 매수와 매도 각각 16계약씩을 보였다.
그는 이어 “계속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커브 스팁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발계 영향으로 커브 스팁으로 출발했다. 3년 이하는 보합권에서 비교적 견조한 움직임이었지만 장기물 변동성은 컸다. 30년물은 약세를 보이다 외국인 매수로 약세폭을 되돌리는 듯 했다. 국채선물 마감 이후 종가만들기 흐름에서 살짝 약해지는 분위기였다”며 “2시 넘어 개인 선물매도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장이 밀리기도 했다. 이후 추가 확진 뉴스와 외인과 증권 매수로 보합정도에서 마무리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 뉴스는 점차 강세재료로 작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새로운 (부정적) 뉴스가 나와야 재차 안전자산 선호분위기를 만들어낼 듯 싶다. 2월들어 매주 초장기물 입찰이 예정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1월 학습효과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쏠림이 큰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듯 싶다. GDP나 광공업 등 최근 경제지표 개선세에도 3년물 이하 금리가 기준금리에 근접한 상황이다. 단기쪽은 강해진 만큼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