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갤럽의 1월 5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 41%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50%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9%는 의견을 유보(모름ㆍ무응답 등)했다.
설 명절 이전에 이뤄진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포인트(P) 하락한 반면 부정률은 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긍정률과 부정률의 격차는 1%P에서 9%P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3주차~10월 4주차 기간에 걸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주로 여성, 20ㆍ30대, 진보층에서 긍정률이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하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혼란을 겪었던 2015년 당시 사례를 보면 그해 5월 내내 40% 안팎을 유지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6월 1주차 34%를 거쳐 3주차 29%까지 하락한 뒤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30%대를 다시 회복한 바 있다. 한국갤럽은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여성에서의 변화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직무 긍정률은 △20대 35% △30대 48% △40대 56% △50대 42% △60대 이상 29%였다. 부정률은 △20대 48% △30대 43% △40대 35% △50대 42% △60대 이상 62%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정당에 따라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4%, 정의당 지지층 66%가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으로 봤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긍정평가 23%, 부정평가 58%로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 잘함’(10%), ‘최선을 다함ㆍ열심히 한다’(8%), ‘전반적으로 잘한다’(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7%), ‘검찰 개혁’(6%), ‘전 정권보다 낫다’(6%)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ㆍ민생문제 해결 부족’(24%)‘전반적으로 부족(7%), ‘인사문제’(7%), ‘북한관계 치중ㆍ친북성향’(75) 등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15% 포함)한 번호를 대상으로 총 6778명에게 통화를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시도해 1000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15%)했다. 인구통계에 따른 통계보정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