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홀리데이 시즌”…아마존, 실적 대박에 ‘꿈의 시총’ 문턱 넘어

입력 2020-01-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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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주당 순이익 시장 기대치 상회…주가, 시간외 거래서 10% 이상 급등

▲아마존 로고. 묀헨글라트바흐/EPA연합뉴스
▲아마존 로고. 묀헨글라트바흐/EPA연합뉴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874억4000만 달러의 매출과 6.47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 웃돈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앞서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작년 4분기에 860억2000만 달러의 매출과 4.03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쇼핑 대목인 ‘홀리데이 시즌’에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것이 실적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아마존은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이듬해 연초까지 이어지는 이 쇼핑 시즌에 자사의 전자기기가 수천만 개 팔린 데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CNBC는 “이번 분기 아마존의 매출 상승은 회사의 빠른 배송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은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배송 속도를 높이는 전략은 물류창고 확대, 추가 인력 고용 등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증대시키기 마련이지만 매출 상승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이를 상쇄시킨 것이다. 아마존은 ‘당일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해왔다. 앞서 아마존은 작년 3분기 물류창고 확보에 8억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전 분기의 두 배 수준인 15억 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수도 대폭 늘어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에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프라임 회원에 가입했다”며 “현재 전 세계 프라임 고객의 수는 1억 5000만 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8년 4월 프라임 회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의 구독 서비스 수입은 지난 몇 분기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뮤직 언리미티드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 채널, 프라임 멤버십 요금 등을 포함한 가입 서비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2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뮤직 언리미티드 가입자 수가 5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부문 매출은 99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98억1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이날 정규장에서 0.68% 상승 마감했던 아마존의 주가는 호실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이에 아마존의 시가 총액은 미 증시에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 문턱을 다시 넘어섰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8년 9월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가 이후 주가 하락으로 계속 그 언저리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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