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공식 임명된 지 27일 만에 공식 취임 했다. ‘낙하산 인사’에 반발한 노조로부터 출근이 저지됐으나, 설 연휴 기간 극적 타협했다. 윤 행장은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이라는 목표를 갖고 3년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그간 임명에 반대했던 노조는 윤 행장에게 ‘직원과 함께한 혁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행장은 29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15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혁신금융을 통해서 IBK의 경쟁력을 높이고 바른 경영을 통해서 고객이 신뢰하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이를 중심으로 혁신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행장은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등 4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키코, DLF 등 사태에서 보듯 위험 관리에 있어서 신뢰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뢰를 얻기 위해선 그만한 실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면서 “인사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의전을 걷어내고 하부위임과 조직의 유연성을 더하겠다”라며 시스템개선 의지도 피력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제대로 설 수 있어야 국가 경제가 살 수 있다”라며 “IBK의 힘은 중소기업의 힘이고 이것이 IBK의 설립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저성장, 저금리 등 국내 경제는 구조적인 변화에 도전하고 있고, 기업과 소상공인도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한다”라며 “IBK는 변화해야 하고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취임식에서 그간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던 노조가 취임 축사를 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출근 저지 기간을 ‘여행’으로 비유하면서 “각자 다른 생각을 가져온 서로가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여행이었다”라며 “입장이 다를 뿐 조직에 대한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 행장에게 “혁신을 이끄는 행장이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직원과 함께하는 혁신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기은 노조는 윤 행장의 출근 저지를 풀면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이 합의한 6대 노사 공동선언은 △은행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정규직으로 일괄전환된 직원의 정원통합 문제 해결 △직무급제 도입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 확보 △노조추천이사제 추진 △인병 휴직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