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日 노선의 역설…지난해와 예약률 같지만 절반 뚝 떨어진 공급석

입력 2020-0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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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예약률 이후 수요 회복까지 이어질지 미지수"

(사진제공=제주항공)
(사진제공=제주항공)

올 설 연휴 일본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명절 기간과 비슷하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급석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높은 예약률이 이후 수요 회복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일본행 노선 예약률은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보다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일본 노선의 예약률이 85~90%에 웃돈다고 말했다. 이는 평소 70~80%대에 머물던 탑승률보다 크게는 20%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의 경우 김포에서 오사카로 떠나는 항공편이 이날부터 23일, 24일 사흘간 매진됐다.

진에어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 시작인 금요일 인천에서 후쿠오카로 떠나는 항공편은 모두 팔렸으며 연휴 시작 하루 전날인 23일에 떠나는 항공편 좌석도 한 자릿수만 남은 상태다. 짧은 연휴 탓에 가까운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진에어)
(사진제공=진에어)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공급석 감소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점이다. 지난해 7월 대비 대부분 LCC의 일본 노선 공급석은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제주항공 노선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주 408회에서 현재 주 254회에 머물렀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12개 노선 주 172회 띄웠던 일본행 노선이 12월 말 7개 노선 110회에 그쳤다.

진에어 관계자도 지난해 7월 대비 현재 공급석 규모가 5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각각 9개, 21개였던 일본 노선을 현재 5개, 9개로 줄였다.

비록 항공사가 겨울 여행 시즌, 설 명절을 맞아 일부 인기 노선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이 기세가 일본 노선의 전반적인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일본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8월 감소세로 전환한 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일본 노선 이용객은 1185만 명으로 전년 1342만 명에 비해 11.7% 줄었다. 8월 19.5%. 9월 29.2%, 10월 38.9%, 11월 39.5%, 12월 37.4%로 꾸준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급석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예약률이 높은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이번 겨울이 일본 노선 회복 시작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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