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 일본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명절 기간과 비슷하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급석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높은 예약률이 이후 수요 회복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일본행 노선 예약률은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보다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일본 노선의 예약률이 85~90%에 웃돈다고 말했다. 이는 평소 70~80%대에 머물던 탑승률보다 크게는 20%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의 경우 김포에서 오사카로 떠나는 항공편이 이날부터 23일, 24일 사흘간 매진됐다.
진에어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 시작인 금요일 인천에서 후쿠오카로 떠나는 항공편은 모두 팔렸으며 연휴 시작 하루 전날인 23일에 떠나는 항공편 좌석도 한 자릿수만 남은 상태다. 짧은 연휴 탓에 가까운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공급석 감소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점이다. 지난해 7월 대비 대부분 LCC의 일본 노선 공급석은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제주항공 노선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주 408회에서 현재 주 254회에 머물렀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12개 노선 주 172회 띄웠던 일본행 노선이 12월 말 7개 노선 110회에 그쳤다.
진에어 관계자도 지난해 7월 대비 현재 공급석 규모가 5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각각 9개, 21개였던 일본 노선을 현재 5개, 9개로 줄였다.
비록 항공사가 겨울 여행 시즌, 설 명절을 맞아 일부 인기 노선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이 기세가 일본 노선의 전반적인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일본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8월 감소세로 전환한 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일본 노선 이용객은 1185만 명으로 전년 1342만 명에 비해 11.7% 줄었다. 8월 19.5%. 9월 29.2%, 10월 38.9%, 11월 39.5%, 12월 37.4%로 꾸준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공급석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예약률이 높은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이번 겨울이 일본 노선 회복 시작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