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본업 이외에 눈을 돌린 다른 업종에서 ‘효자상품’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동국제약 등 주요 기업들은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유산균, 숙취해소음료 등 외연 확대를 통해 효자상품을 키워내며 안정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마데카 크림’은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동국제약의 대표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인 ‘마데카 크림’은 2015년 ‘센텔리안 24’ 브랜드로 탄생됐으며, 이후 면세점, 홈쇼핑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매출을 견인했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마데카 크림 출시 첫해인 2015년 165억 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2018년 550억 원 규모까지 커졌다. 이는 동국제약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8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는 H&B스토어인 올리브영 등의 판매채널로 다변화하며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점쳐진다.
이 덕분에 화장품 등이 포함된 동국제약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2015년 345억 원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2018년 1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종근당건강의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도 빠른 기간 내 시장을 장악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론칭된 ‘락토핏’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유통채널 다변화에 힘입어 국내 유산균 시장점유율, 섭취율, 구매율 1위에 올라 있다.
락토핏은 특히 지난해 7월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유산균 브랜드 최초로 매출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단일 브랜드로 국내 건강기능식품이 매출액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이후 락토핏이 처음이다. 지난해 7개월 만에 1000억 원을 돌파한 후 급속한 성장세로 지난해 연간 매출로는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유산균 강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존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은 숙취해소음료 분야의 ‘컨디션’, 드링크 분야의 ‘박카스’ 등도 꾸준히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은 1.5초당 1병꼴로 판매되며 27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제품 변화를 통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막고 있는 컨디션은 2000억 원(2018년 기준) 규모의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40%대(854억 원)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까지 누적판매량은 6억5000만 병으로,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후에도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역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드링크제 브랜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1961년 알약 형태로 발매된 박카스는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지속적인 상품 개발ㆍ유통망 확대 및 수출실적까지 더해지며 2018년 2963억 원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000억 원 매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의 사업 확장을 통한 효자상품 탄생은 꾸준한 R&D와 다양한 유통망, 가성비 등 성장 포인트들이 확실했다”며 “그 덕분에 이들 제품은 당분간 꾸준한 상승가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 밖에 유한양행의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광동제약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광동약선’ 등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이들 상품도 효자상품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