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풍부한 유동성 영향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성 높은 종목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랠리에 대해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한 것은 2016년 12월부터 7월까지 이어졌던 8개월 상승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는 12.07포인트(0.54%) 오른 2262.64에 거래를 마치면서 약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증시에 확산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힘입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1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라며 "당분간 최근 지수 상승 동력이 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하는 종목군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몇몇 업종에 집중돼 있다"며 "올해 들어 신고가를 기록한 54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IT 하드웨어 관련주와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 인터넷 서비스 관련주 비중이 37%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 분위기는 좋지만,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주도주가 뚜렷한 업종 내지는 중장기적인 성장 기대감이 확실한 업종에 몸담은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AI 경제 활성화' 정책과 밀접한 분야, 전기차 산업 트렌드가 반영된 2차전지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