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손으로 물건을 결제하는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손바닥으로 결제를 하면 된다.
아마존의 목표는 결제의 편리성 너머에 있다. 단말기를 거친 개인 소비 관련 데이터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는 맞춤형 광고에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이 최근 ‘비접촉 신원확인 시스템’ 관련 특허를 신청한 것도 손바닥 결제 프로젝트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개발 중인 단말기를 커피숍, 패스트푸드 매장, 기타 상점에 설치해 시험을 거칠 계획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비자, 마스터카드 등 카드사와 협업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 대형 은행들도 아마존의 손바닥 단말기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도 고객 카드 계정 보호 등에 이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싶어한다.
해당 프로젝트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단말기를 통한 사기에 대한 카드사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또 개인 정보의 오남용 관련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기술에 대한 규제 당국의 회의적인 시각을 바꾸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아마존을 비롯한 기술 기업들은 결제 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를 출시했고 구글은 당좌예금 계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아마존고’ 매장에서 결제 혁명을 이어왔다. 고객들이 물건을 사서 걸어나오면 자동으로 금액이 청구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다른 온라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마존페이도 출시한 바 있다. 아마존이 손바닥 단말기 프로젝트에 성공할 경우, 애플페이 같은 모바일 지갑을 뛰어 넘는 혁신을 이루게 된다고 WSJ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