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무선이어폰이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도 신제품을 조만간 선보이는 만큼 무선이어폰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에 무선이어폰 톤플러스 프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국내에 공개된 톤플러스 프리는 LG전자 최초의 무선이어폰이다.
톤플러스 프리는 오디오 제조사 메리디안 오디오의 뛰어난 신호처리 기술로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한다. 이어폰을 보관ㆍ충전해주는 케이스에는 유해 성분들을 줄여주는 UV나노(UVnano)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가 해외 첫 출시 국가로 미국을 택한 것은 단일 국가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에서만 1000만 대가 넘는 무선이어폰이 판매됐다.
톤플러스 프리가 해외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억 대를 넘은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 2억3000만 대까지 성장한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는 애초 예상됐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 대신, 배터리ㆍ음향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이즈 캔슬링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외부 소음을 줄이면서 음악에 집중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올해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이르면 3월에 공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이어버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자메일 서비스와 오피스 프로그램과 연동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애플 독주 체재도 흔들릴 가능성이 생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은 절반이 넘는 점유율(54.4%)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3위를 기록한 샤오미(8.5%), 삼성전자(6.9%)는 10%도 넘지 못했다.
다만 애플의 점유율은 올해 41.4%에서 2021년 31.9%, 2022년 26.2% 등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연구원은 “올해 애플의 아성은 지속될 것이나 시장점유율은 절반 이하로 다소 하락할 것”이라며 “화웨이, 샤오미, 리얼미 등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저가 보급형 제품군에서의 중국 신흥 브랜드들의 등장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