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청와대의 주택거래허가제 언급에 대해 16일 “좀 더 매끄럽게 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 국무조정실ㆍ국무총리비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부동산 관련 청와대 발표에 전적으로 동의하나’란 질문에 “좀 더 매끄럽게 하면 좋다”며 “매끄럽게 해주세요 하는 주문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일을 하는 것 자체를 갖고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걸 막는 건 대통령이나 장관 위한 게 아니다”라며 “이 나라의 경쟁력 위해서 하는 것이며 그거 때문에 피해의식, 소외감 느끼는 국민들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부동산과 관련해선 “집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고 투자의 대상이 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거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집을 가지고 (투자·투기)하는 것은 아주 후진적이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그건 실체 형체가 없이 상승만 한다”며 “개인 생활비가 올라가고 봉급 더 줘야 하고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부동산 투기는 근절해야 한다”고 힘을 줬다. 이어“법과 제도 하에서 하지 우격다짐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확고한 국가적 목표를 갖고 그걸(부동산투기 근절) 관철하기 위해 정상적 절차를 통해 하는게 옳다”고 말하며 부동산 정책 기조 유지 의사를 나타냈다.
또 이르면 다음달 협치를 위한 목요클럽을 운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목요 클럽은 총선 전엔 어렵나’란 질문에 “그건 아니다. 그전에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에 가능하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목요클럽은 23년간 집권하며 스웨덴에서 가장 성공한 총리로 평가받는 타게 에르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1946~1969년 재임)가 고안한 모델로 매주 목요일 노·사·정이 만나 만찬을 한 소통의 장이다.
그는 “제가 각 정당 지도부와도 인간적인 교류도 있고 해서 아마 소통에 유리 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목요클럽 운영하겠다 말했고 협치내각 건의하겠다 말했었다. 그런 게 잘 이뤄져서 뭔가 성과를 내면 국민들께서 덜 걱정하셔도 될 상황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공직자의 덕목으로 사명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공직자는 그냥 샐러리맨과 다르며 내가 이 나라의 충복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하다 접시를 깨는 공직자는 용인하겠지만 일 안 하고 접시를 그대로 놔둬 먼지 있는 공직자는 곤란하다”며 “일하다 잘못한 건 책임을 안 묻겠다. 무사안일하면 미래가 없으니 공직자들은 소신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