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올라 나흘만에 1160원선에 안착했다. 미중 1차 무역합의에 대한 재료가 희석된데다, 포스코(POSCO) 해외채 발행에 국내 보험사들의 투자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고, 많지는 않지만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째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올들어 원·달러가 상하단을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가 하락에 대한 모멘텀도 없어 당분간 수급에 의해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당분간 1160원을 중심으로 상하단 4~5원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159.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56.9원과 1161.3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4.4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7.5/1157.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포스코가 17일 해외채를 발행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외국계은행 지점을 통한 마 매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초 시작하고 보름동안 1180원 고점과 1150원대 초반 저점을 찍은 것 같다. 원화강세에 대한 추가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수급에 의해 움직일 것 같다. 1160원 수준에서 위아래 4~5원 정도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 서명 이슈가 희석된데다 위안화 환율도 올랐다. 포스코 해외채 관련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어제에 이어 소폭이긴 하나 주식을 매도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금통위와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방향성을 고민하는 단계로 특별히 움직일 것 같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1160원 부근에서 왔다갔다 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오른 109.94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4%) 내린 1.114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3위안(0.03%) 떨어진 6.89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07포인트(0.77%) 상승한 2248.05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80억8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