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채 급증 781조...'1인당 1606만원'

입력 2008-09-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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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카드대란 때처럼 부채의 질 나쁘지 않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증가로 개인부채가 781조에 육박하면서 국민 1인당 부채도 1606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2/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잔액은 78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23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말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2006년 4분기에 4.4% 증가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개인부문의 부채를 통계청 8월 추계인구(4860만7000명)로 나눠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개인부채가 1606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개인부채가 급증하면서 금융자산/부채비율은 2.22배로 전분기의 2.26배보다 떨어졌다. 즉 금융자산대비 부채비율이 전분기 44% 수준에서 45%로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김태석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개인부문의 금융자산/부채비율은 '카드대란'이 일어났던 지난 2002년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현재는 IMF와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데다가 가계소득 수준과 주택담보 수준에 따라 대출을 운용했기 때문에 부채의 질이 그때처럼 나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잔액은 853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 증가했다. 금융연관비율(금융자산잔액/명목GNI)은 전분기말(9.02배)보다 다소 상승한 9.09배를 기록했다.

개인부문의 금융부채의 내역으로는 예금취급기관차입금 비중이 76.6%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증권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차입금 비중은 4.0%로 전분기의 3.8%보다 다소 상승했다.

또 기업부문의 자금부족 규모는 3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정부부문의 자금잉여규모는 1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5000억원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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