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이 제품을 6000만 대 가까이 출하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은 587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54.4%) 1위를 기록했다.
작년 에어팟 2에 더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에어팟 프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전년(2860만 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 수익 중에서도 애플 비중은 71%에 다다랐다.
케빈 루크 IT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애플의 에어팟 1∼2, 에어팟 프로 판매 비중을 고려했을 때 작년 에어팟 매출은 120억 달러(약 13조9000억 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을 제외하고 작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 10%를 넘긴 곳은 없었다. 샤오미가 8.5%(910만 대)로 2위를, 삼성전자는 6.9%(740만 대)로 3위를 기록했다.
무선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애플의 출하량은 계속 늘겠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애플의 독주는 예전과 같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소개한 이후 2016년 100만 대 규모에 그쳤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1억7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이 시장은 내년에는 2억2000만 대, 2021년 3억7000만 대, 2022년 6억 대, 2024년 12억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경우 2022년 1억6000만 대까지 성장하겠지만, 점유율은 내년 41.4%,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 등으로 점차 떨어진다고 SA는 예상했다.
삼성전자, 샤오미, LG전자, 화웨이 등 제조업체에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탓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 S20과 클램셸(조개껍질) 디자인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