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 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24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전일 기준 1.8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설정액 10억 이상) 961개의 평균 수익률 11.82%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을 제외한 다른 그룹주 펀드 18개의 평균 수익률(9.33%)보다도 월등하다.
펀드 중에서는 ‘KINDEX 삼성그룹SW’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17.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KODEX 삼성그룹(15.40%)’, ‘TIGER 삼성그룹(15.03%)’ 순이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대체로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 비중이 커 삼성전자 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KINDEX 삼성그룹SW ETF의 경우 구성 종목 중 삼성전자 비중이 25.99%로 가장 크다. 이어 삼성SDI(17.63%), 삼성바이오로직스(10.22%), 삼성물산(8.46%) 등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 자금도 대거 몰리고 있다. 24개 삼성그룹주 펀드에는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2733억 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를 봤을 때 연초 이후 925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새해 들어 중동발 악재에도 강세를 이어간데 이어, 지난 8일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낙관론이 더 힘을 얻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3일 6만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반도체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276조 원, 영업이익은 45조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 67%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 제품을 통해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여력이 높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 원으로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