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주요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도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추가로 내리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62포인트(0.11%) 상승한 2만8939.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8포인트(0.15%) 내린 3283.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60포인트(0.24%) 하락한 9251.33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중 양국이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이 서명 후에도 당분간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방송도 미국은 올해 대선 이후까지 대중국 관세를 추가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단계 합의 후 약 10개월 동안 중국의 합의 이행 정도를 평가해 관세 추가 감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관세 추가 감축 내용이 1단계 합의에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12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7.5%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새로 부과할 예정이던 관세도 취소했다. 그러나 25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주요 은행 및 기업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장 초반 주가를 끌어올렸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채권 트레이딩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 영향으로 JP모건 주가가 약 1.2%, 씨티그룹 주가는 1.6% 올랐다.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실적과 올해 순익 전망을 내놓은 델타항공 주가도 3.3% 상승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5.4% 하락했다.
벤 메이 옥스포드이코노믹스 글로벌 거시 연구 담당 이사는 “최근 주가 상승은 미국 기업 이익 증가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진행됐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부진하거나 기업 순익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으면,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6% 내렸고, 커뮤니케이션도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