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태국 방콕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국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8일 태국에 도착한 61세 중국인 여성이 38도 이상의 고열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중국 우한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차도가 보여 귀국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2002년 발생, 중국과 홍콩 등에서 약 800명의 사망자를 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유사해 세계적으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신종 바이러스는 사스와 다르게 사람 대 사람으로는 쉽게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 10일까지 총 41명의 환자가 발병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추정치인 59명에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이 바이러스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와 당국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중국 이외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가 태국에서 나와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오는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와 맞물려 해외 관광객이 급증할 전망이다. 그만큼 중국 이외 다른 나라로 이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귀성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2월 18일까지 총 30억 명이 철도나 비행기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올해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에서 태국 방콕과 일본 오사카, 도쿄가 나란히 상위 3개 도시라고 전했다. 연간 약 10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