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산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업계는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7013억 원으로 전망돼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최저치(4478억 원 추정)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700억 원대로 반등하고 2분기에는 다시 1조 원대로 회복할 전망이다. 낸드(NAND)에 이어 D램(DRAM) 현물가격도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수출도 U자형으로 회복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D램 수요 여건도 지난해보다 좋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폭이 소폭 감소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던 삼성전기는 5G(5세대) 확산과 사업 체질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도 약 3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다양한 글로벌 악재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해보려는 정유·화학업계에 미국·이란 사태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악재로 떠올랐다.
이달부터 시행된 IMO(국제해사기구) 2020 대비를 착실하게 해 온 SK이노베이션, S-OIL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8.6%, 29.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이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반등의 꿈은 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났던 화학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배터리 공장 증설 등으로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10.4% 증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 개선 효과로 같은기간 한화케미칼 영업이익은 29.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가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던 항공업계는 올해도 전망이 좋지 않다. 실적이 상당히 좋지 않았던 화물 부문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만 여객 부문은 주요 수익 노선인 일본, 홍콩 노선의 수요가 아직 개선되고 있지 않아 암담하다. 여기에 영업비용 중 유류비 비중이 25~30%에 달하는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 가능성 만으도로 부담감이 크다.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은 9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아시아나항공은 1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줄어든 1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던 철강업계 역시 올해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수출 부진에 중국산 유입이 증가하는 점도 악재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모두 1분기에 전년 대비 각각 19.9%, 46.0%, 14.1% 가량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자동차 시장은 내수 수요 둔화는 예상되지만, 신차효과와 친환경차 수요의 증가세는 기대해 볼 만하다.
현대자동차는 전년 대비 32.5% 증가한 1조 927억 원의 영업이익을, 현대모비스는 28.2% 증가한 63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아자동차는 11.9% 줄어든 5236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계는 신규 수주 반등, 건조 단가 상승, 선박 수출 증가세 유지 등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69.0% 증가할 것으로 예상,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