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보장' 둘러싼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사 갈등 봉합되나

입력 2020-01-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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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모펀드로의 매각과 관련 '고용 보장'을 두고 대립해 온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사가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측이 "고용 안정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며 갈등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8일 박성묵 해마로푸드서비스 부사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2019년 12월 27일 정현식 회장과 한국에프엔비홀딩스유한회사 간에 체결한 ‘주식 및 전환사채 매매계약서’ 제5조 확약 (6)에 고용보장조항이 마련돼 있다"면서 "해당 문항에는 ‘임원을 제외한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의 고용 관계를 유지하고, 근로조건을 불이익하게 변경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은 계약서상에도 명기했을 정도로 분명히 약속된 사안이며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과 처우 보장 관련 내용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는 것을 밝히며 "사측이 고용과 처우 보장을 회피하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을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박 부사장은 단체 교섭 지연 논란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일부 조합원 중 업무의 성격상 사용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설명과 시정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해당 과정은 단체교섭 체결을 위한 기본 단계로 현재 우리 회사는 노조가 제안하는 단체교섭안을 원만히 협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거센 반발이 사측의 입장 표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안경무 기자 noglasses@)
(안경무 기자 noglasses@)

이 회사 노조는 전날인 7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최근 사모펀드로의 매각과 관련해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박상배 지회장을 포함해 10여 명의 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노조는 이날 "2019년 마지막 날 본사 직원 100여 명을 불러 모은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정현식 회장의 입에선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에 대한 말이 전혀 없었다"며 "그간 오너로서 보여준 리더십이나 책임의식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노조는 창구 단일화를 거쳐 교섭대표노조로서 단체교섭권을 확보하고 12월 30일과 1월 7일 기본 협약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사모펀드는) 조합원 자격에 시비를 결며 교섭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새롭게 회사의 주인이 된 사모펀드(케이엘앤파트너스)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처럼 사측이 그간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섬에 따라 고용 보장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차츰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노조 측은 사측 발표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말 정 회장의 보유지분 5636만여 주를 사모펀드 운영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팔기로 합의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일부 직원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창립 총회를 통해 노동조합을 결성, 사측과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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