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파크원(Parc. 1) 타워2의 우선 매각 협상대상자 선정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해를 넘겼다. 당초 지난해 말 선정될 계획이었으나 매각 주체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Y22)의 고민이 깊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파크원 오피스 타워2(B동) 매각 주체인 Y22는 원매자로 나선 업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모두 마쳤으나 아직 최종 우선협상자 대상자 통보를 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지난달 20일에는 발표가 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오피스빌딩 규모가 크다 보니 고민이 길어지는 것 같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NH투자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 등 총 5개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사실상 Y22 측에서 NH투자증권과 이지스운용-KKR 컨소시엄 등 2곳을 두고 장고(長考)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과 KKR의 컨소시엄 모두 1조 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원은 총 연면적 11만4000평에 달하는 오피스빌딩이다. 단일 오피스 건물이 서울시 전체 누적 오피스빌딩 공급량의 1% 가까이 차지한다. 이중 이번에 매각 대상인 B동은 53층으로 4만8000평(약 16만㎡)을 차지한다.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건물 매각가는 1조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여의도를 비롯해 서울 시내 신축 오피스 빌딩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실제 매각가가 1조 원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매각자인 Y22가 단순히 가격 측면의 고민보다는 공실 등의 세부적인 조건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축 오피스 빌딩이기 때문에 단순히 높은 가격을 써낸 원매자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공실의 연동 조건 등 세부조건을 검토해야 하기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매각자로서는 잔금을 치르기 전에 공실을 줄여야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잔금 치르는 기간에 사전 마스터 리스를 하는 업체 수에 따라 공실률을 몇 프로에 결정하느냐에 매입가격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파크원 건물에 실입주할 계획인 NH투자증권이 좀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