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금융권 키워드] ‘디지털화’ 고삐 당긴 수장들…‘신뢰 회복’은 숙제로

입력 2020-01-01 16:35 수정 2020-01-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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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금융회사 수장들이 업무 디지털화와 고객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은행의 수익성이 줄고 비대면 거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전환에 고삐를 당기고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떨어진 고객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자”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그룹의 성공적인 출범과 안정적인 기반 구축에 큰 역할을 한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무엇보다 굳건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 침체,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금융사 간 경쟁 격화,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위기 상황인 만큼 모든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공정한 무역을 말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간다”며 “비윤리적 기업의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금융회사에겐 이러한 기업에 대출과 투자를 하지 말라는 요구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주주의 이익뿐만 아니라 손님, 직원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높인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새해 첫날부터 100여 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을지로 신사옥 24층에 새롭게 오픈하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신년 계획을 세웠다. 통상 신년 산행 일출 행사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변화와 혁신을 약속했다.

지 행장은 “사용자 중심의 공간 변화는 끊임없는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며 “2020년을 KEB하나은행의 스마트워크 정착의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미래 환경 대응을 위해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상품과 서비스 기획부터 출시, 사후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에서 금융의 파괴적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시대의 변혁 앞에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기회인 동시에 생존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도 새해 핵심 과제로 ‘디지털화’를 꼽았다. 방 행장은 “프로젝트 금융을 주로 지원하는 업무 특성상 전면적 디지털화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디지털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자동심사시스템 도입 등 업무 디지털화를 확대해 한 차원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은이 되자”고 주문했다.

시중은행을 대표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환경 변화를 언급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고객은 고객 경험에 대한 욕구가 크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편리성을 찾아 과감히 이동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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