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2년 연속 중국을 제치고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미ㆍ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발주 위축으로 조선 ‘빅3’ 모두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연말까지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한국이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선 2개월째, 수주액에선 4개월째 중국을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기준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71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68척으로 점유율(CGT 기준)은 36%에 이른다. 수주액은 164억 달러(약 19조 원)이다.
중국의 수주량은 708만CGT이며 수주액은 153억 달러다. 이어 일본 257만CGT(153척, 13%), 이탈리아 114만CGT(15척, 6%) 순이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1308만CGT로 중국(1000만CGT)에 앞서 1위였다. 2015년과 2016년엔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였고 2017년엔 중국 다음으로 2위였다.
조선 3사는 올해 목표 달성에 모두 실패했다. 미ㆍ중 무역갈등 여파로 발주량이 예상보다 적었던 탓이다.
삼성중공업만이 목표 달성에 가장 가까웠다. 삼성중공업은 26일 기준 수주 실적이 71억 달러로 올해 목표(78억 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선 18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 1기 등 총 4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작년(63억 달러)보다 늘어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규 수주가 120억 달러로, 목표의 76%를 채웠다. 컨테이너선 22척, 유조선 65척, 벌크선 4척, LNG선 23척, LPG(액화석유가스)선 17척, 기타 3척, 특수선 1척 등 135척이다.
대우조선은 30일 기준 39척, 68억8000만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 83억7000만 달러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3사 모두 올해 목표의 70%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연말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목표에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IMO2020’ 시행으로 LNG선 발주 회복세도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IMO 2020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세계 선박 연료의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조치다. 규제를 지키는 방안으로 LNG 추진선 활용이 크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