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향후 미국인과 미군주도의 국제동맹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떨어뜨릴 정밀 방어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군이 공격한 시아파 민병대는 이란과 가장 밀접하고 규모가 큰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이라크(3곳)와 시리아(2곳) 내 군사시설로 알려졌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가장 큰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다. 미국은 27일 미군, 이라크 경찰, 대테러요원들이 함께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키르쿠크 K1군기지에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의 주체가 바로 이 단체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로켓포 공격으로 인해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국과 이라크 군인 다수가 부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은 최근 두 달 새 최소 10회가량 발생했다. 정확한 배후나 주체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라크 군기지에 대한 잇따른 공격이 이란 대리 세력의 소행이라면서 “미국인이나 동맹을 해치면 미국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이란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즉 이번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단순히 민병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사실상 이란에 직접 보내는 위협적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공격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반미 진영 대표격인 3개국이 해군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벌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AP통신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고위 인사를 인용, 이날 미군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의 카타이브-헤즈볼라 전투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