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그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시장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센서 주류를 이루는 ‘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1억 달러(약 15조 원)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는 오는 2023년에 그 규모가 243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CMOS 용도는 스마트폰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소니가 이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스마트폰용으로 소니를 바짝 쫓는 것이 바로 점유율 2위의 삼성이다. 삼성은 최근 소니를 능가하는 1억800만 화소의 고화질 센서를 투입,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고급 기종에 최근 삼성 제품이 채용됐다.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산업용이다. 이달 초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화상기기 전시회에서는 이미지센서로 색조 등을 읽고 인공지능(AI)으로 과일 신선도를 판단하는 시스템이 소개됐다. 이는 과일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불량품 검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을 개발한 것이 바로 온세미다.
온세미는 이미 자동차용으로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후방을 확인하는 모니터용 제품 등을 다루며 초음파나 레이더 등과 조합한 시스템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인 미국 옴니비전테크놀로지는 사이드미러에 사용하는 이미지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 거울에 붙은 먼지를 줄여 좀 더 보기 쉽게 만들었다. 자율주행이 실용화하면 차 한 대당 10개 안팎의 이미지센서가 사용된다. 자동차용으로는 소니 점유율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공장과 의료 현장에서도 이미지센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품질 검사 등에 카메라를 사용, 빅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로봇을 제어할 때 이미지센서가 사용된다. 전자내시경이나 수술용 로봇의 소형화에도 이미지센서는 필수적이다.
소니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산업용 이미지센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여러 패턴의 빛의 파형을 동시에 포착,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왜곡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반사광으로 보이지 않는 유리창 앞이나 자동차의 미세한 흠집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