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최대 석탄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내년에 수입을 8% 낮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 최대 수출국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중국 정부는 석탄 수입을 엄격히 통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석탄 수입을 늘린 바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이 수입한 석탄량은 2억99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1~11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내년에 수입 감소로 돌아서면서 국제 석탄 해상 운임도 t당 66달러로 올해의 79달러보다 낮아지는 등 국제 석탄 관련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석탄 수입이 내년에 2500만t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내 석탄 공급이 과잉된데다가 수요가 정체됐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운영 효율성이 높아져 생산 능력이 확대된 자국 광산업계를 지원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는 광산업계 지원을 위해 그동안 석탄 수입을 주기적으로 제한해왔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의 글로벌 석탄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스티븐슨은 “중국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싼값에 석탄을 수입해 비용부담을 더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국이 광산업계 일자리를 희생하면서 석탄을 수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석탄 채굴량이 늘어난 탓에 연간 석탄 소비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