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배당금 규모는?…“증가 추세” vs “순익 줄어 어려워”

입력 2019-12-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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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장사들의 결산 배당금 규모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30조 원을 넘었고, 올해는 대체로 이보다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배당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분석이 있고 직전 사업연도에 현금배당을 한 코스피ㆍ코스닥 12월 결산법인 235곳의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DPS) 추정치는 평균 1383원이다. 이는 이들 기업의 작년 DPS 평균(1351원)보다 2.37% 늘어난 수준이다.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평균 2.04%(18일 종가 기준)로, 지난해 평균인 1.96%보다 소폭 상승했다.

상장사 전체를 아우르는 추정치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올해 기업들의 배당금이 대체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다.

지난 몇 년 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권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전체의 현금배당 총액은 31조9437억 원이었다. 코스피가 30조4004억 원, 코스닥이 1조5433억 원이다. 이 중 중간·분기 배당은 9조1061억 원, 결산 배당은 22조8377억 원이었다.

앞서 제시된 추정대로 올해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2.4%가량 증가한다면 배당금 총액은 32조7103억 원 수준이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58곳이 중간·분기 배당으로 9조3199억 원의 배당금을 이미 지급했기 때문에, 상장사들의 결산 배당금이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작년보다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부진해 배당금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배당 이력과 올해 배당금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35곳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92조967억 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 합계(129조8305억 원)보다 29.06% 감소했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기업들의 경우 배당을 늘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며 "코스피200 기업 기준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연간 현금배당 컨센서스(추정치)는 약 27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지만,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83조원으로 전년 대비 33.0%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가운데 현금배당 총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라며 "좀 더 보수적인 배당 추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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