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에 진입해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1단계 합의 후 중국 경제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부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다.
실제 11월 중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6.2% 증가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뉴욕 3대 증시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도 5500억원어치 넘게 매수해 1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이라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그때그때 수급에 의해 등락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전했다. 원·달러가 현수준에서 더 하락하려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철회 등 추가 이벤트가 있어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지 않다면 연말까지 1160원에서 1180원 사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중 한때 116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역시 전달 18일 장중 기록한 1162.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6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0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7.0/1167.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농산물 구매 등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내년말 미 대선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 등을 위해 2차 협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식시장도 좋았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그간 매도 일변도 동향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을 주기 충분했다. 대외적으로도 위험자산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160원 밑으로 가려면 다른 재료가 있거나 혹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큰 폭으로 지속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원·달러는 연말까지 1160원에서 1180원 사이 박스권을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호조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연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 물량도 있었다. 다만 장중에는 연말이라는 점에서 적극적 포지션보다는 수급에 의해 거래되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1160원대 중반에서 하락을 멈췄다. 위안화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어 원·달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려면 추가적인 뭔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1차 협상에 대한 서명을 한 것도 아니라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지적재산권이나 환율문제 등 추가 재료가 나온다면 원·달러가 추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 수준에서 답보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상승한 109.55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하락한 1.114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4위안(0.07%) 오른 6.996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7.53포인트(1.27%) 급등한 2195.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5569억55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1월25일 8214억2700만원 순매수 이후 최고 순매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