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좋다” 인프라펀드 수익률 ‘고공비행’

입력 2019-12-17 15:32 수정 2019-12-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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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ㆍ중발 훈풍에 신흥국 시장이 글로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이 같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공모 인프라 펀드 2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전일 기준 16.16%다. 국내 주식형 펀드(5.54%)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인프라 펀드는 에너지ㆍ운송ㆍ통신 등 인프라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인프라 시설에서 장기 수익이 꾸준히 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 설정된 공모 인프라 펀드는 직접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대신 국내외 인프라 기업 주식을 매매하는 주식형 펀드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인프라 펀드는 해외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펀드별로는 수익률이 갈린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하나UBS 글로벌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 C-F’ 클래스로 수익률이 25.70%에 달했다. 해당 펀드는 미국 리츠(REITs), 유럽 인프라 설비회사 등을 담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인프라 자산은 장기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고 방어적인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향후에도 주식시장 대비 긍정적 성과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20.99%)’,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A(18.78%)’, ‘IBK인디아인프라증권투자신탁 Ce(11.19%)’ 등도 두 자릿수 수익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TIGER S&P글로벌’ ETF의 경우 연초 이후 28.64%의 수익을 냈고, ‘KODEX S&P글로벌’ ETF도 28.16%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펀드 대부분이 신흥시장과 선진국 인프라 기업을 담고 있는 만큼 내년 수익률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내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여줬다”며 “지난달 중국 고정자산 투자는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가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프라 투자는 연초 대비 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11~12월 인프라 투자가 급락했단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증가율은 더욱 높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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