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전 기기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온라인 가격 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LG전자(38.1%)는 SK매직(37.6%)을 제치고 판매량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판매금액 기준에서는 SK매직(32%)보다 무려 약 22%포인트(p) 앞선 점유율(53.7%)로 선두에 올랐다.
올해 100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판매량에서 쿠첸(16.1%), SK매직(14.9%)에 밀려 3위(12.8%)에 머물렀지만, 판매금액 부문에서는 1위(27.3%)에 등극했다.
신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입지를 넓혀가는 것은 기존 제품의 맹점을 기술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지만 화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편견을 뒤집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올해 3월 선보인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는 토네이도 세척 날개를 적용해 세척력이 뛰어나다. 토네이도 세척 날개는 제품 천장, 중간 등에서 나오는 54개 물살이 식기를 깨끗하게 세척하도록 도와준다.
제품 성능은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부산대학교 감각과학연구실의 연구에 따르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세척력은 손 설거지보다 약 26% 뛰어났다. 세제 사용량도 손 설거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는 단일 화구 기준으로 최대 3kW(키로와트)의 고화력을 낼 수 있다. 동급 가스레인지보다 조리속도가 최대 2.3배 빠르다. 14종의 안전장치도 도입해 사용자가 안전하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신가전 성장을 앞세워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영업익 4289억 원을 달성하며, 미국 월풀(3억5800만 달러ㆍ약 4200억 원)을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시장은 최근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건조기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G전자는 신가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함으로써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